우리의 역사를 바라보게 만드는 영화, <서울의 봄>
- 한 줄 읽기 -
'실패하면 반란, 성공하면 혁명', 역사적 사실이 곧 스포일러가 되는 영화 '서울의 봄'입니다.
1. 영화 정보
영화 ‘서울의 봄’은 2023년 11월 22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개봉 전부터 영화의 소재로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으며, 개봉 후에는 팬데믹 이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되었다는 또 다른 이슈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성수 감독은 1979년 12월 12일에 발발한 12.12사태를 소재로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안내상, 정동환, 정해인 등 대한민국의 내놓으라 하는 배우들이 역사 속의 각 캐릭터들을 연기했습니다.
2. 영화의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이 일어납니다. 같은 해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이 있은 후 새로운 민주주의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잠시였을 뿐, 전두광(배우 황정민)은 반란을 위해 군 내부의 사조직(하나회)을 동원하고,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끌어올리며 반란을 계획합니다. 영화는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을 막기 위해 이태신(배우 정우성)을 비롯한 진압군이 엎치락뒤치락 맞서며 펼쳐지는 역사적인 그날 밤의 9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3. 영화의 특징
1) 배우들의 연기
배우 황정민의 외모적인 변화는 영화 개봉 이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상영될수록 관객들은 황정민 배우의 분장을 보는 것은 잊고 두 세력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팽팽한 대립 연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141분의 러닝타임 동안 배우들의 탄탄한 캐릭터 연기와 조명을 통해 흑과 백의 명암을 적절히 대비시키는 감독의 연출적인 영상미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단순한 재미 이상의 마음 깊은 곳의 분노와 답답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2) 감독의 영화 연출 계기
역사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은 종종 제작되어 왔습니다. 이 역사적인 사실도 영화 속에서 소재로 사용되기는 했으나 이것을 중심으로 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독은 실제로 그날 밤의 총성 소리를 들었던 유년기의 기억으로 영화를 연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20여 분간 이어진 공포스러운 총성 소리를 들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무서웠지만 그날 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구체적인 이유를 들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의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의문점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중요한 순간 속에서 선한 사람들과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한 역사가 한낱 탐욕스러운 사람들의 '순간적인 잘못된 선택'에 의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현존하는 역사를 소재로 만든 영화라서 결론은 누구나 알고 있는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수없이 많지만 이 영화 '서울의 봄'은 관객들에게 역사의 현장 속에 머물며 그 순간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근거를 영상으로 제시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뻔한 결말로 답답함을 줄 수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손을 꼭 쥐고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게 하는 영화'서울의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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